Powe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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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밀레니얼 세대는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 빠져드는가
이토록 유쾌한, 70대 여성들의 우정과 일이라면 나이 먹는 것 방어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70대에 싱글이 되라니! 그레이스(Jane Fonda 제인 폰다 분)와 프랭키(Lily Tomlin 릴리 톰린 분)는 같은 날 각각 날벼락 이혼을 통보받는다. 사업 파트너로 일했던 두 여성의 남편들이 알고 보니 20년 동안 사랑하는 사이였단다. 70대에 남편이 게이라는 걸 알게 된 아내들은 해안가 별장에서 '어쩔 수 없이' 룸메이트로 함께 살게 된다. 문제가 하나 있다.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성격부터 취향까지 모든 면에서 상극이라는 점이다. 화장품 회사 CEO 출신 그레이스는 하이힐과 멋진 드레스를 걸친 채 공화당 연례행사에서 마티니("드라이하게, 올리브 추가!")를 홀짝일 것 같은 인물인 반면 프랭키는 왕년에 피켓 ..
2020.01.30 -
배스킨라빈스 광고는 나쁜 광고이자 성공한 광고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는 것들을 쭉 적다 보면 아마 '아이스크림 회사'는 긴 리스트의 맨 아래 어디쯤 위치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쾌감을 잔뜩 높이고 사라졌지만 여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배스킨라빈스 광고 편을 어떻게 보셨나요?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일부 옹호 여론부터 광고 모델을 향한 성적대상화 댓글, 뜬금없이 유승호를 소환하거나 성대결 구도로 접근하는 몇몇 기사는 현기증마저 일게 했죠.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견해를 저는 '도대체, 도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명백히 이 광고는 잘못된 광고이며, 1차 책임은 전적으로 광고주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번 광고가 아동 및 청소년 보호 문제와 어떻..
2019.07.03 -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없는 10대 소녀들에게 ②
당신의 1-2-3단계는? 스킨십 정의는 당신의 세대를 말해준다 스킨십은 저마다의 속도와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요즘엔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긴 힘들 겁니다. 그런데 페기가 10대를 인터뷰하면서 (본인 세대와 비교해) 크게 세대 차이를 느꼈던 부분 중 하나가 오럴 섹스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연구 자료, 미디어에서의 묘사, 인터뷰 등을 종합해 볼 때 미국 십 대들 사이에서 오럴 섹스가 상대적으로 보편화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식 개소한 오티스 상담소의 첫 고객 올리비아도 방법론(?)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었죠. 여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즐거움’에서 ‘부담감’, ‘역겨움’까지 아주 다양한 단어가 튀어나왔죠. 솔직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듣던 중 페기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권은..
2019.06.26 -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없는 10대 소녀들에게 ①
내 탓이 아니야! 아담 샌들러 탓이야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맛있었던 이국적인 음식 하나쯤 있으시죠? 십 대들의 '사적인 고민'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Sex Education)는 예상보다 훨씬 근사했던 그런 이색 요리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외국 드라마라서 그런 게 아니라 는 장르 공식에서 한참 벗어난, 일종의 '별종'으로 불릴 만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0대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운 섹스 코미디 장르에서 어린 아담 샌들러와 세스 로건, 의 바니(닐 패트릭 해리스 분) 대신 ‘시대정신’을 발견할 거라곤 전혀 짐작하지 못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듯합니다. 우리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시시덕거리며 교실 책상 위에 영단어 세 글자를 고이 적고 있는 초등학교 남자아이 갱스터들(한 손에는..
201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