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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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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밀레니얼 세대는 <그레이스 앤 프랭키>에 빠져드는가
이토록 유쾌한, 70대 여성들의 우정과 일이라면 나이 먹는 것 방어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70대에 싱글이 되라니! 그레이스(Jane Fonda 제인 폰다 분)와 프랭키(Lily Tomlin 릴리 톰린 분)는 같은 날 각각 날벼락 이혼을 통보받는다. 사업 파트너로 일했던 두 여성의 남편들이 알고 보니 20년 동안 사랑하는 사이였단다. 70대에 남편이 게이라는 걸 알게 된 아내들은 해안가 별장에서 '어쩔 수 없이' 룸메이트로 함께 살게 된다. 문제가 하나 있다. 그레이스와 프랭키는 성격부터 취향까지 모든 면에서 상극이라는 점이다. 화장품 회사 CEO 출신 그레이스는 하이힐과 멋진 드레스를 걸친 채 공화당 연례행사에서 마티니("드라이하게, 올리브 추가!")를 홀짝일 것 같은 인물인 반면 프랭키는 왕년에 피켓 ..
2020.01.30 17:27 -
배스킨라빈스 광고는 나쁜 광고이자 성공한 광고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는 것들을 쭉 적다 보면 아마 '아이스크림 회사'는 긴 리스트의 맨 아래 어디쯤 위치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쾌감을 잔뜩 높이고 사라졌지만 여파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배스킨라빈스 광고 편을 어떻게 보셨나요?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일부 옹호 여론부터 광고 모델을 향한 성적대상화 댓글, 뜬금없이 유승호를 소환하거나 성대결 구도로 접근하는 몇몇 기사는 현기증마저 일게 했죠.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견해를 저는 '도대체, 도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명백히 이 광고는 잘못된 광고이며, 1차 책임은 전적으로 광고주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번 광고가 아동 및 청소년 보호 문제와 어떻..
2019.07.03 12:24 -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없는 10대 소녀들에게 ②
당신의 1-2-3단계는? 스킨십 정의는 당신의 세대를 말해준다 스킨십은 저마다의 속도와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요즘엔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긴 힘들 겁니다. 그런데 페기가 10대를 인터뷰하면서 (본인 세대와 비교해) 크게 세대 차이를 느꼈던 부분 중 하나가 오럴 섹스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연구 자료, 미디어에서의 묘사, 인터뷰 등을 종합해 볼 때 미국 십 대들 사이에서 오럴 섹스가 상대적으로 보편화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식 개소한 오티스 상담소의 첫 고객 올리비아도 방법론(?)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었죠. 여학생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즐거움’에서 ‘부담감’, ‘역겨움’까지 아주 다양한 단어가 튀어나왔죠. 솔직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듣던 중 페기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권은..
2019.06.26 07:05 -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없는 10대 소녀들에게 ①
내 탓이 아니야! 아담 샌들러 탓이야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맛있었던 이국적인 음식 하나쯤 있으시죠? 십 대들의 '사적인 고민'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Sex Education)는 예상보다 훨씬 근사했던 그런 이색 요리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외국 드라마라서 그런 게 아니라 는 장르 공식에서 한참 벗어난, 일종의 '별종'으로 불릴 만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0대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운 섹스 코미디 장르에서 어린 아담 샌들러와 세스 로건, 의 바니(닐 패트릭 해리스 분) 대신 ‘시대정신’을 발견할 거라곤 전혀 짐작하지 못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듯합니다. 우리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시시덕거리며 교실 책상 위에 영단어 세 글자를 고이 적고 있는 초등학교 남자아이 갱스터들(한 손에는..
2019.06.19 19:15
#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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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a.k.a. 차별주의자)에서 살아남기
억압받는 소수집단부터 엘패소의 비극까지 인종차별, 총기 폭력, 무관심한 대중. 미국 사회의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국 래퍼 차일디쉬 감비노의 노래 는 올 2월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4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대 미국을 이토록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담을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감비노가 흑인 성가대를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은 2015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명백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범인은 당시 21세 백인 남성 '딜런 루프'였습니다. 사건 발생 며칠 후, 딜런 루프가 개설한 것으로 보이는 웹사이트가 한 네티즌에 의해 발견됩니다. 범행 ..
2019.09.25 02:53 -
내 생각을 먹어줘! 실리콘밸리의 좀비들②
인류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지식 독점 기업’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인수는 2010년대 미디어 업계의 빅이슈 중 하나였습니다. 자본과 언론의 만남. 세간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 베조스와 언론사 측은 발언의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연신 '편집권 독립'을 강조했습니다. 인수 이후 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안정적인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예측과 달리 경영진이 뉴스룸에 개입했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려오는 바 없습니다. 이 세기의 만남은 경쟁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죠. 가 아마존에 관한 자잘한 보도는 할 수 있을지언정 아마존의 심장을 겨누는 탐사 보도를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란 점입니다. 기우일까요? 의 저자 프랭클린..
2019.08.16 15:01 -
내 생각을 먹어줘! 실리콘밸리의 좀비들①
이케아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고를 때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어 여차여차 글 하나를 올립니다. 반나절쯤 묵힌 후 통계를 열어봅니다. '0'이라는 숫자를 보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뜬금없는 유입 키워드가 한 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있을 땐 괜히 흠칫거리며 주위를 한 번 둘러보게 됩니다. 1위 유입 검색어로 본다면 여러분이 접속하신 이 곳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입니다! 십 대 청소년 이야기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볼 수 없는 넷플릭스 드라마 를 다룬 글이 그 범인(?)인데요. '행위+질병' 조합의 특정 검색어로 트래픽이 발생하곤 하는데, 어떤 날은 그 문제의 검색어가 한 열댓 개쯤 연달아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
2019.08.06 10:30